사회혁신과 기술혁신과의 관련성
여전히 비주류이긴 하지만 여러 국가에서 사회혁신이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받는 이유는 바로 이 새로운 사회 모델과 경제 모델 덕분입니다. 다시 말해, 적은 비용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고, 경기 불황이 가져올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서둘러 시도하고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사실 여러 정부가 사회혁신을 정치적 의제로 도입한 주요 이유가 적은 비용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실질적 성과를 얻고자 하는 희망 때문이라는 사실을 명백해 보입니다. 이러한 현상의 긍정적인 측면이라면, 정부의 의도가 민감한 이슈들을 건드리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사회혁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반면 우려스러운 점은 정부가 사회복지 예산을 삭감하는 명분으로 사회혁신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사회혁신의 잠재력, 그리고 협동적 조직들이 어떻게 작동할 수 있는가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서 비롯된 상당히 바람직하지 못한 시각입니다.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이런 종류의 혁신은 정부의 새로운 협약에 기반한 차세대 사회서비스를 낳을 수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정부의 역할은 축소되는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오히려 정부는 시민, 사회 단체들과 더불어 사회혁신의 적극적이고 영향력 있는 파트너가 되는 셈입니다. 이런 관점은 특정 사회문제를 넘어서 좀 더 넒은 차원으로 논의의 폭을 넓혀줍니다. 사회혁신을 촉발하는 문제들은 사실 지금까지 언급한 구체적인 문제들보다 훨씬 광범위한 차원의 문제들입니다. 거기에는 웰빙, 일, 그리고 현재의 생산 모델에 대해 우리가 지금까지 갖고 있건 익숙한 생각들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이 포함됩니다. 이 위기는 구체적인 해결책을 필요로 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문명을 필요로 합니다.
논의를 더 진전시키기 전에 먼저 이론적인 부분을 하나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종류의 인간 사회에도 기술이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인간 사회와 관련한 모든 변화는 사회적이면서 동시에 기술적인 변화입니다. 따라서 사회혁신이라는 표현은 단순화된 용어인 셈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사회혁신에 대해 이야기할 때 우리는 사회적 변화로 촉발된 사회기술 시스템의 혁신에 대해 논의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이는 현존하는 기술을 활용하되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활용하고 결합하는 새로운 사회적 형태를 도입함으로써 기술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변화시키는 일으 의미합니다.
사회혁신에 대해 단순화된 방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지금까지는 이해할 만한 일이었습니다. 지난 세기 동안 사회의 변화를 일으키는 유일한 원동력이 기술적 혁신이라고 여겨져 왔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기술적인 측면에 대한 부분을 생략하고 단순화된 방식으로 사회혁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사회적 혁신이 원동력이 되어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점을 부각시켜 줍니다. 이제 기술의 혁신이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획일화된 관점은 더 이상 설득력이 없습니다. 수많은 증거가 사회기술 시스템의 혁신은 단순히 기술적인 측면에서만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측면에서 시작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적 혁신과 사회적 혁신의 분리하여 단순화된 방식으로 다루어 왔다는 점, 그리고 그래야 했던 이유를 지적한 다음에는 다시 이야기를 복잡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술 시스템이 사회 깊숙이 파고들면 들수록 기술 시스템이 사회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빠르고 광범위합니다. 더구나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기술 시스템에 노출되어 있을수록, 그 기술을 처음 발명한 개발자들은 생각하지도 않았던 용도로 사람들이 그 기술을 이용하거나 변형시킬 가능성과 능력이 높아집니다.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정보통신 기술입니다. 정보통신 기술을 빠르게 사회 속으로 스며들어 단시간에 일상적인 것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많은 사람에게 정보통신 기술은 일상, 나아가 인생을 꾸려가는 플랫폼이 되었습니다. 더욱이 많은 사람이 정보통신 기술을 자신의 필요에 따라 변형시켜 사용하거나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런 것들이 너무 명백해져서 많은 제품이 아예 미완성인 채로 대중들에게 제공되어 사용자들이 제안한 개선 사항이나 추가 기능이 제품을 완성시키는 데 반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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